목요일 1시 20분 쯤, 점심 먹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문자가 왔다.
"할아버지 돌아가셨댄다 저녁 출발이니 바로 오너라"
쇠약하시던 분이라 별로 놀랍지 않았고, 그저 올 때가 왔구나 싶었다.
그런데 남은 오후 수업 들으면서 집중이 안되더라... 싱숭생숭해서.
간신히 수업 듣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9시쯤 출발.
밤 운전이라 아빠가 고생하셨는데 중간중간 휴게소에서 쉬면서 아침 6시에 부산의 좋은강안병원 도착.
검은 상복 입고 하루 종일 서빙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.
그렇지 않아도 목감기 때문에 계속 콜록거리는데 말 많이 하고 일 하고 쉬지도 못하니까
밤 되어서는 목이 아예 잠겨서 목소리도 안 나옴...
동생도 아픈 바람에 우리 둘은 그 날 외갓집으로 퇴각.
토요일에 병원 가서 치료 받고... 밤에 부모님 오시고...
49제 중 첫 제가 수요일이라 엄마만 남고 오늘(일요일) 서울로 셋이서 올라 왔다.
......
장례식 진행 중에... 입관하신 후에 곡하는 절차가 있었는데
그 때 좀 울컥했다.
입관하시는 거 못 본 손자들도 그 때 많이 눈물 흘렸고...
절하면서 "아이고~~~아이고~~~"하면서 동구 밖까지 들리게 하는 거라던데...
소리가 '아이고'라서 좀 웃기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하니까 사람 마음을 울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.
상주가 아닌 사위가 지키고 있을 때는
'아이고'가 아니라 '어이구'라고 곡을 한다는 토막 상식이 공부가 됐다.
엄마 다니시는 절의 주지스님이 부산까지 오신 게 참 감사스러웠다.
아빠 사촌 중에 주지스님이 계신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... 의외로 불교 집안인 듯.
혼이 이상한 데로 빠지지 말고 좋은 데로 가시라는 의미로 다같이 불경 외는 시간이 있었는데
그 내용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내용인지라 와닿았다.
89.
미수는 지나셨지만 다른 형제분들은 다 90 넘어까지 사셨는데 아쉽고...
다음 주에 생신이신데 그거 못 챙기고 가셔서 아쉽다.
할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계속 두문불출 하시며 건강이 악화일로를 타시더니만...
왠지 할머니 따라가신 것 같은 기분도 들고...
아픈 바람에 빠지게 되어서 가시는 길 끝까지 못 봐서 죄송스럽지만
이제는 편한 곳에서 두 분이 잘 계시길...
덧.
옆 장례식장은 기독교인 거 같았는데
밤새 고스톱 치면서 시끄럽게 떠들질 않나(사촌동생의 제보)
남들은 숙연하게 장례 절차 진행하는데 신나게 찬송가 부르면서 하하호호 웃질 않나...
자기네들 교리로야 죽은 후가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
왜 그렇게 지네들 생각 뿐이니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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